'게임 대결' 불발, 정치권 '협치'의 민낯인가?
목차
여야 정치인들이 모처럼 정쟁을 벗어나 추석 연휴에 친선 게임 대결을 펼치기로 해 화제를 모았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 이는 단순한 게임 이벤트의 취소가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의 극한 대결 구도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게임도 같이 못 하는데 협치는 무슨'이라는 뼈아픈 비판까지 나오며, 정치인들의 협치 의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인 '스타크래프트' 이벤트, 결국 무산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발단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제안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에게 추석 전날인 5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겨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는 쪽이 이기는 쪽 지역구의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승부"라며 훈훈한 취지를 덧붙였고, 모 의원과 김 의원이 흔쾌히 응하면서 여야 젊은 정치인들의 게임 대결이 성사되는 듯했습니다. 이는 정쟁에 지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고, 정치권의 소통 부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의 불참과 '반성문'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5일로 예정되었던 게임 대결은 모경종 의원의 불참 선언으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그가 불참을 결정한 배경에는 민주당 강경 지지층의 거센 비난이 있었습니다.
모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의 말씀대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여러분의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공개 반성문을 올렸습니다. 📝
이는 정치인 개인의 소통과 행보가 소속 정당의 지지층으로부터 엄격하게 감시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비판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싸워야 할 때'라는 표현은 현재 정치권의 대립 구도가 얼마나 첨예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단일대오'와 '회초리'…강경 지지층의 목소리
모경종 의원의 '반성문'은 단순히 한 의원의 불참 소식을 넘어섭니다. 이는 현재 정치권에서 강경 지지층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정치인들이 국민 전체의 목소리보다 자신을 지지하는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단일대오'라는 표현은 적대적 정치 구도 속에서 내부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하며, '회초리'라는 표현은 지지층의 비판이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정치인에게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국민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
개혁신당의 비판: "게임도 못 하는데 협치는 무슨"
모 의원의 불참 소식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은 "게임도 같이 못 하는데, 협치는 무슨"이라고 비판하며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이 비판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정치가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고차원적인 논쟁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함께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사소한 게임 이벤트조차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무산되는 현실은, 국회에서의 거대한 '협치'는 더더욱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낳게 합니다. 💔
정치권 '협치'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
이번 '게임 대결' 불발 사건은 현재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정치인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강경한 대립과 선명성 경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때로는 적으로, 때로는 동료로 함께하는 건강한 정치 문화를 기대합니다. 이준석 대표의 제안처럼, 유쾌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정치권의 고질적인 문제인 극단적 진영 논리와 팬덤 정치의 폐해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진정한 협치는 상대방을 '타도'의 대상이 아닌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할 때 시작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 정치권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협치'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