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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15년 만의 대국민 사과… '무소불위' 회장 권한 내려놓고 뼈를 깎는 인적 쇄신 단행
[보도 핵심 요약]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결과 드러난 방만 경영과 비위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강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직 등 겸직 해제와 초과 지출된 출장비 반납을 약속했으며,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은 책임을 통감하며 일괄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향후 농협은 '농협개혁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와 선거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회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쇄신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농업 경제의 중추인 농협중앙회가 창립 이래 최대의 신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정부의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난 인사 난맥상과 내부 통제 미작동, 그리고 회장의 방만 경영 실태는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에 강호동 회장은 2011년 전산장애 사태 이후 15년 만에 고개를 숙이며, 조직의 존립 근거를 다시 세우기 위한 전면적인 쇄신을 선언했습니다.
1. 회장 특권 폐지: 겸직 사퇴와 부당 이득 환수
강 회장은 그간 관례로 여겨졌던 농민신문사 회장 및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즉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이는 연간 수억 원의 추가 연봉과 퇴직금을 수령하던 과도한 혜택을 내려놓겠다는 의지입니다. 특히 해외 출장 시 상한선을 초과해 지출한 스위트룸 투숙비 등 4,000만 원을 개인 자산으로 반납하기로 한 점은,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풀이됩니다.
2. 인적 쇄신 가속화: 부회장 및 주요 대표이사 사임
단순히 회장 개인의 사과에 그치지 않고 경영진 전체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준섭 부회장을 비롯해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일제히 사임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65건의 비위 의혹과 내부 통제 실패에 대한 무거운 정치적·윤리적 책임을 지겠다는 결단으로 해석됩니다.
3. 지배구조 개편: 인사권 이양과 전문 경영 체제 확립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중앙회장의 권한 분산입니다. 강 회장은 앞으로 인사권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 대표이사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회장은 본연의 임무인 농업인 권익 증진과 대외 활동에 집중하고, 실무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하여 '제왕적 회장제'의 폐단을 끊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
4. 농협개혁위원회 출범: 선거제도 및 제도적 보완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농협개혁위원회가 구성됩니다. 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조합장 선거제도 등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불합리한 관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합니다. 특히 정부의 농협개혁추진단과 공조하여 투명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고, 조합 경영의 공정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5. 본연의 가치 회복: '돈 버는 농업'으로의 대전환
농협은 이번 위기를 농정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농업 확산, 유통구조 개혁, 청년농업인 육성 등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여 농업인의 실질 소득을 보장하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입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농촌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는 실무 사업을 강화하여 국민과 농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