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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복 영상통화 신종 보이스피싱 경보: 70대 여성, 1억 원 적금 해지 직전 은행원 기지로 피해 막아
전화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찰관 제복을 착용한 채 영상통화를 시도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는 기존의 음성통화 기반의 사기를 넘어, 시각적인 위장과 심리적 압박을 동원하여 피해자를 속이는 고도화된 범죄입니다. 특히 울산에서는 이 신종 수법에 속아 1억 원에 달하는 적금을 해지하려던 70대 여성이 은행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은 사례가 확인되어, 이 범죄 수법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I. 신종 보이스피싱의 수법: 영상통화와 원격제어 앱
이번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은 단계별로 치밀하게 설계되어 피해자가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은행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통장에서 돈이 인출되려 한다"는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동요시킵니다. 이후 사칭범은 유사 피해 방지와 범인 검거를 명목으로 경찰관과의 연결을 시도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곧바로 피해자에게 영상통화가 걸려 오는데, 영상 속에는 경찰관 제복을 입은 사람 3명 정도가 태극기가 걸린 사무실을 배경으로 등장하여 피해자의 신뢰를 얻으려 합니다. 이 가짜 경찰관은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설득하며, 악성 앱 제거 앱을 설치하라고 지시합니다. 이 앱은 사실 원격제어 앱으로, 일단 설치되면 범인들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됩니다. 원격제어 앱 설치를 확인한 후, 이들은 금융감독원이나 검사가 확인차 전화할 것이라고 안내하여 후속 사기 단계를 예고합니다.
II. 울산 70대 여성의 피해 사례와 범죄의 최종 목표
지난 15일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가 이 신종 수법에 당할 뻔했습니다. A씨는 은행원 사칭 전화를 받은 후 경찰관 제복을 입은 영상 속 인물의 지시에 따라 원격제어 앱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무죄를 입증하려면 금융자산을 골드바로 바꿔서 조사받아야 한다"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A씨는 사칭범의 지시에 따라 1억 원이 든 적금을 해지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습니다. 사칭 조직원들의 최종 목표는 바로 이 현금 또는 골드바였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A씨가 골드바를 구매하면 조사를 명목으로 골드바를 직접 넘겨받으려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A씨가 갑자기 거액을 인출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원의 기지로 경찰에 신고되면서 A씨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들 일당은 원격제어 앱을 통해 A씨 휴대전화에 임의로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경찰의 휴대전화 분석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려 하는 등 치밀하고 악의적인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II. 울산 지역 피해 확산 경고와 경찰의 수사 상황
이러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은 단발성 사건이 아님이 확인되어 지역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울산 지역에서는 10월에만 A씨를 포함하여 3건 이상의 유사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관련 문의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 새로운 수법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피해 대상이 노인층 등 취약 계층에 집중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북부경찰서 용승진 경사는 시민들에게 강력한 경고와 함께 예방 수칙을 당부했습니다. 용 경사는 "은행에서 '누가 통장에서 돈을 빼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으면 절대 믿지 말고,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경찰이나 검사는 영상통화를 통해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는 핵심 원칙을 명확히 밝히며, 공신력 있는 기관은 절대로 영상통화로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음을 재차 주지시켰습니다.
IV. 고도화된 전화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예방 수칙
보이스피싱 수법이 제복과 태극기라는 시각적 요소까지 동원하여 공권력을 사칭하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개인과 금융기관의 방어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다음과 같은 핵심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어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도 영상통화로 신분을 확인하고 금전 이체나 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골드바 구매, 현금 수거, 계좌 안전 조치 등의 명목으로 자산의 직접적인 이동을 요구하는 것은 100% 사기입니다.
둘째,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나 악성 앱 제거를 명목으로 하는 앱은 절대로 설치해서는 안 됩니다.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이 설치되는 순간, 개인 정보 및 금융 자산에 대한 모든 권한이 범죄 조직에 넘어갑니다.
셋째, 금전 인출 시도는 은행 창구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수상한 전화를 받았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해당 은행의 공식 대표 전화나 경찰(112)에 직접 신고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은행 직원의 적극적인 개입 역시 피해를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 되므로, 금융기관 직원들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