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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몰락: 임은정·백해룡의 화려한 공조가 '상호 비방'의 파국으로 끝난 이유
[보도 핵심 요약]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에 파견되었던 백해룡 경정이 임은정 지검장과의 극심한 갈등 끝에 원대 복귀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성사된 이번 파견은 검경의 대표적 '강성 인물'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수사 방식과 외압 의혹을 둘러싼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인신공격성 설전만을 남겼습니다. 검찰은 백 경정의 수사 기밀 유출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권력의 외압에 맞서 소신을 지켜온 두 인물의 만남은 시작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세관 마약 의혹’이라는 거대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뭉쳤던 검경 어벤져스는 결국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간의 불화를 넘어, 수사권 조정 이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검찰과 경찰의 구조적 불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 화려한 서막: 내부고발자들의 연대와 대통령의 파격 인사
임은정 검사장과 백해룡 경정은 각자의 조직 내부에서 '개혁'과 '소신'을 강조해온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공식 석상에서 연대감을 표하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백해룡 경정을 특정하여 검찰 파견을 지시했을 때만 해도, 세관 마약 밀수와 관련된 외압 의혹의 실체가 곧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2. 균열의 시작: 수사팀 해체 주장과 'KICS' 접근 거부
하지만 파견 첫날부터 균열은 시작되었습니다. 백 경정은 기존 검찰 합수팀을 '범죄자'로 규정하며 전면 개편을 요구했으나, 임 검사장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 경정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접근 권한 등 실질적인 수사 환경을 제공받지 못했다며 임 검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소신파로 묶였던 두 인물의 수사관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3. 중간 수사 결과의 충돌: '무혐의' vs '은폐 의혹'
갈등의 정점은 합수단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였습니다. 검찰은 세관 직원의 연루 의혹과 수사 외압 주장이 모두 근거 없음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에 백 경정은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고, 세관과 검찰 수뇌부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사실상 검찰 조직 내부에서 독자 수사를 강행하며 조직 체계에 정면으로 도전한 셈입니다.
4. 감정적 파국: "주제 넘는다"와 "기초도 모른다"
수사 방식에 대한 논쟁은 이내 저열한 인신공격으로 치달았습니다. 백 경정은 임 검사장을 향해 "기초도 모른다"며 날을 세웠고, 임 검사장은 "느낌과 추측을 사실과 구분하라"며 백 경정의 수사 역량을 폄훼했습니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던 동지는 이제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는 원수로 변질되었습니다.
5. 남겨진 불씨: 징계 요구와 경찰의 방어적 태도
백 경정이 이번 주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물리적 결합은 끝이 났지만, 법적·행정적 다툼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동부지검은 수사 기록 무단 유출 등을 이유로 경찰청에 백 경정 징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찰청은 파견 기간 중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검경 간의 고질적인 조직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