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나라를 되찾자"... 런던을 휩쓴 11만 명 극우 반이민 집회, 인종 혐오와 정치적 분노의 충돌
토미 로빈슨 주도로 열린 대규모 반이민 시위... 미국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와 프랑스 등 유럽 극우와의 연대까지
📖 목차
🚩 런던을 뒤덮은 '왕국 통합'의 물결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수도 런던 도심에서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이 주최한 대규모 반이민 집회가 열렸다. '왕국 통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인 시위대는 경찰 추산 약 11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영국 국기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상징을 들고 불법 이민자를 거부하는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시위의 중심에는 '(난민) 보트 중단', '본국 송환' 등의 팻말이 있었다.
🇺🇸 미국 정치의 그림자, 찰리 커크의 애도와 '마가' 모자
이번 집회에서는 영국의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의 그림자도 엿볼 수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미국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미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애도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가디언은 "찰리 커크의 살해 사건이 극우 집회의 지지 세력 결집에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경을 초월한 극우 세력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 유럽 극우 세력의 '국제적 연대'
이번 집회는 영국 내 극우 세력의 결집을 넘어 유럽 전역의 극우 정치인들이 참석하며 국제적인 연대의 장이 되었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는 "우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다"는 과격한 발언으로 시위대의 호응을 얻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의 페트르 뷔스트론 의원 역시 "여러분의 적이 우리의 적"이라고 말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유럽 전반에서 확산되는 반이민 정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평화로운 시위는 없었다... 경찰과의 충돌과 반대 시위
극우 시위가 열린 런던 도심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단체의 파시즘 반대 시위도 동시에 열려 긴장감을 높였다. 약 5천 명의 참가자들은 '난민 환영' 구호를 외치며 극우 집회에 맞섰다. 런던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1,600명 이상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나, 일부 극우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발길질과 주먹으로 폭행당했으며, 병, 조명탄 등이 투척됐다"고 비판하며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 이민 문제, 영국과 프랑스의 '송환' 협정
이번 대규모 시위는 영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망명 신청을 처리하는 가운데 이민 문제가 주요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올해 들어서만 2만8천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왔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과 프랑스는 '원 인, 원 아웃'(One in, one out) 협정을 체결했으며, 다음 주 초 첫 이민자 송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 결론: 갈등의 심화, 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에?
이번 런던 집회는 이민 문제로 인한 영국 사회의 깊은 분열을 여실히 드러냈다. 극우 세력은 정치적 분노와 불안감을 이민자 혐오로 연결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민 문제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책이 극우 시위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그리고 극우와 반대 세력 간의 충돌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영국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