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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의 '비행기 모드'가 만든 해프닝! 20시간 만에 연락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내 직책 후 가장 어려운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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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 박사가 시상식의 영광스러운 소식을 무려 20시간 만에 전달받는 이례적인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이 "2016년 직책을 맡은 후 가장 어려운 수상자 연락"이었다고 회고했을 만큼, 램즈델 박사는 로키산맥 산악지대를 여행하며 휴대전화기를 '비행기 모드'로 해 둔 탓에 세상의 가장 중요한 전화를 놓쳤습니다. 그의 자연 속 휴가가 만든 이 깜짝 소동은 과학계에 유쾌한 뒷이야기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1. 노벨상 위원회의 '가장 어려운 통화': 20시간의 연락 두절
토마스 페를만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은 2025년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공동수상자 중 한 명인 프레드 램즈델 박사는 노벨위원회 측이 처음 통화를 시도한 때로부터 만 20시간이 지나서야 연락이 닿았습니다. 페를만 사무총장은 이 통화가 자신이 2016년 이 자리를 맡은 이후 수상자에게 연락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라고 직접 설명하며, 이 해프닝의 극적인 상황을 대변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지만, 정작 수상자는 연락 두절 상태로 자신의 인생이 바뀐 순간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2. 로키산맥 캠핑과 '비행기 모드'가 만든 수상자 실종 사태
램즈델 박사가 노벨위원회의 전화를 받지 못한 이유는 첨단 과학의 세계와는 거리가 먼 아날로그적인 휴가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지난달부터 아내 로라 오닐과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로키산맥 일대인 아이다호주, 와이오밍주, 몬태나주의 산악지대를 누비며 캠핑과 하이킹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평소 휴가 기간에는 전화기를 꺼놓거나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전기나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최고의 삶'을 즐기는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온 운명의 전화를 수차례 놓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그의 소속 기관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공보담당자까지 기자들에게 "그가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어 아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3. 아내의 문자 메시지 '200개'가 알린 수상 소식
극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은 미국 시간으로 6일 오후, 그가 옐로스톤 국립공원 근처의 몬태나주 캠핑장에 들렀을 때였습니다. 통화 불가능 지역에 있다가 통화 가능 지역으로 들어오자마자, 아내의 전화기에 문자 메시지 200개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문자를 확인한 아내는 흥분된 목소리로 "당신 노벨상 받았어!"라고 소리쳤고, 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해 둔 채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던 램즈델 박사는 "아닌데"라고 대꾸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다시 "당신이 (노벨상)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200개 와 있어!"라고 확인 사살하자, 비로소 인생 최대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4. 시차와 휴가 일정의 복합적 난관 끝에 성사된 극적 통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램즈델 박사는 남겨져 있던 노벨위원회 전화번호로 즉시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낮이었던 반면, 노벨위원회가 있는 스웨덴 시간으로는 밤 11시에 가까워 페를만 사무총장은 이미 잠자리에 든 상태였습니다. 산악 지대 여행으로 인한 통신 두절과 10시간 가까이 나는 시차라는 복합적인 난관이 통화를 가로막은 것입니다.
결국 램즈델 부부가 몬태나주 리빙스턴의 숙박업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스웨덴 시간으로 7일 오전 6시 15분, 즉 최초 시도 후 20시간 만에 페를만 사무총장과 램즈델 박사의 극적인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램즈델 박사는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며 3주간의 로키산맥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5. '조절 T세포' 비밀 규명: 프레드 램즈델의 빛나는 업적
프레드 램즈델 박사는 면역학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일본인 학자 사카구치 시몬, 또 다른 미국인 학자 메리 E. 브렁코와 함께 릴레이식으로 업적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들이 밝혀낸 핵심은 인간 면역체계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s, Treg)의 비밀입니다. 이 T세포는 면역 반응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하여 자가면역질환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그 학술적, 임상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입니다.
6. 노벨상 수상자 통화 난항 해프닝의 역사
노벨상 수상 소식이 곧바로 전달되지 않는 해프닝은 사실 종종 있는 일입니다. 램즈델 박사 외에도 이번 공동수상자인 브렁코 박사 역시 노벨위원회 측의 전화를 스팸 전화로 오인해 무시했다고 언론에 밝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과거 2008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마틴 챌피 박사(미국 컬럼비아 대학)도 전화벨 소리를 들었지만 이웃집 전화인 줄 알고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전 세계를 움직이는 과학자들 역시 때로는 통신이 두절된 일상 속에서 평범한 휴식을 즐기거나, 스팸 전화에 시달리는 보통의 사람임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 수상자: 프레드 램즈델 박사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
- 지연 시간: 20시간
- 주요 원인: 로키산맥 산악지대 여행 중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 사용.
- 극적 상황: 아내의 전화기에 쏟아진 200개 문자를 보고 뒤늦게 인지.
- 노벨위원회 회고: 사무총장이 "2016년 이후 가장 어려웠던 연락"이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