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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베네수엘라의 선택… 델시 로드리게스, 트럼프에 ‘극적 유화’ 메시지 발신
[베네수엘라-미국 외교 현안 요약]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국정을 대행하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초기 마두로를 향한 충성심과 항전 의지를 보였던 강경한 태도에서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의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직후 나온 극적인 어조 전환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주권 평등을 전제로 한 대화와 평화적 공존을 요청하며 미-베네수엘라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화약고로 불리는 베네수엘라 정세가 예측 불가능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핵심 실세이자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을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전격 체포된 이후, 고립무원의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생존을 위해 실용주의적 노선으로 급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신호입니다.
1. "전쟁 아닌 평화"… 인스타그램을 통한 영어 성명의 배경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현지시간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성명이 영어로 작성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내부 결집용이 아닌, 백악관과 국제 사회를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 국민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 의제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2. 트럼프의 '강력한 압박'이 이끌어낸 극적인 태세 전환
이러한 유화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슬 퍼런 경고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협력 상대로 지목하면서도, 만약 그가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개 압박했습니다. 강력한 군사적·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이 최후통첩이 베네수엘라 지도부의 강경 기조를 꺾어놓은 결정적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3. 항전 의지에서 협력 제안으로: 180도 달라진 어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로드리게스 대행의 태도는 완강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비상 내각회의를 소집한 그녀는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고 천명하며 미국을 향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운영' 발언에 대해서도 식민지 운운하며 격렬히 반박했으나, 현실적인 군사적 압박과 정권 붕괴의 위기감 앞에서 결국 굴욕적 수준의 어조 전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4.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자존심
협력을 요청하면서도 로드리게스 대행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바로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입니다. 이는 미국 주도의 정권 교체나 괴뢰 정부 수립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 베네수엘라 정권의 정통성을 유지하려는 마지막 자구책으로 해석됩니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균형 있는 관계 수립을 강조함으로써, 일방적인 항복이 아닌 외교적 타결의 형식을 갖추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5. 미-베네수엘라 관계의 향후 전망과 국제적 파장
이번 성명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협상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로드리게스의 제안을 진정성 있는 항복의 신호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더 강한 요구를 압박할지가 관건입니다. 남미 전체의 지정학적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이번 태세 전환이 마두로의 석방이나 정권의 평화적 이양으로 이어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