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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내전의 엇갈린 운명: 반군 RSF의 휴전 동의와 정부군의 거부, 1,200만 피란민의 고통
아프리카 수단에서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정부군과 반군 신속지원군(RSF) 간의 내전이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6일(현지시간), RSF는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요국이 중재한 인도주의적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RSF는 이번 휴전 동의의 목적이 내전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고 민간인 보호를 강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수단 정부군은 이미 지난 4일 이 휴전안을 거부하고 RSF와의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RSF의 휴전 동의가 실제 이행될 수 있을지는 극히 미지수입니다.
RSF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26일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던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를 장악한 지 불과 11일 만에 나온 것입니다. 알파시르 점령 이후 현지에서는 즉결 처형, 강간, 구금 등 RSF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잔혹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전언이 속출하고 있어, RSF의 휴전 동의가 국제 사회의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엇갈린 휴전 입장: RSF의 수용과 정부군의 총동원령
수단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은 지난 9월 미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가 합의하고 양측에 설득해 온 것입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우선 3개월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시작하고, 이후 영구적 휴전과 9개월간의 과도기를 거쳐 민간인 정부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 RSF, 인도주의적 휴전안 동의 표명
반군 RSF는 중재국들의 제안에 대해 조건 없이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알파시르를 장악하며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 시점에 나온 발표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휴전 동의가 실질적인 무력 행위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 정부군, '반군 제거'를 위한 전투 지속 선언
반면,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휴전안 논의 후 이를 거부하고 RSF와 전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르한 장군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가 분쟁 종식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감사하면서도, "반군 제거를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단호하게 밝혔습니다. 이는 RSF를 협상 대상이 아닌 제거 대상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승리를 통해 내전을 종식시키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휴전 이행의 최대 난관: RSF의 민간 지역 철수 문제
RSF가 휴전안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휴전 발효 및 이행에 대한 기대가 낮은 이유는 정부군이 내건 전제 조건 때문입니다. 정부군 측은 RSF의 민간 지역 철수와 무기 포기를 휴전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 정부군의 강경한 선결 조건
수단 정부군 관계자와 아미라 아가립 주한 수단대사는 RSF가 점령한 민간 지역과 주택, 도시 등에서 철수하고 무기를 포기해야만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RSF가 현재 서부와 남부 권역의 일부를 통제하며 영토적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알파시르 등 주요 거점에서 철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입니다. 이는 사실상 휴전을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투 의지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확고해지는 수단의 '양분 가능성'
수단 내전은 정부군이 동부·북부·중부를, RSF가 서부·남부를 통제하며 권역별로 대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RSF가 서부에서 권역을 확고히 굳히면서 수단이 사실상 두 개의 국가로 나뉠 수 있다는 양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군의 RSF 제거 총동원령은 내전의 장기화와 악화를 부를 위험성이 높습니다.
💔 수단 내전의 인도주의적 참상
- 희생자: 지금까지 5만 명 가까이 사망 (UN 추정).
- 피란민: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1,200만 명 초과.
- 난민: 이 중 약 400만 명이 차드, 이집트 등 주변국으로 도피.
- 최근 잔혹 행위: 알파시르 점령 후 즉결 처형, 강간, 구금 등 민간인 학살 전언 속출.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어온 수단은 현재 5만 명의 사망자와 1,2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을 낳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해 있습니다. RSF의 휴전 동의가 평화를 향한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었으나, 정부군의 강경한 거부와 선결 조건으로 인해 휴전의 실제 이행은 매우 요원해 보입니다.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력 충돌의 당사자들이 민간인의 고통보다 군사적·정치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한, 수단의 비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