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덮친 '학교 총기난사' 공포: 죽은 척 훈련시키는 부모들의 비극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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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숨 쉬지 마"…영화 같은 훈련, 현실이 되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잔인한 현실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가정집, 엄마가 7살 딸에게 총기난사 상황에서 '죽은 척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숨을 너무 세게 쉬지 마, 움직이지 말고 숨은 조금씩 조금씩…." 이 믿기 힘든 훈련은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학교 성당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부모들은 더 이상 국가나 학교의 보호에만 의지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어른들의 결정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건 어린이들"이라는 한 어머니의 절규처럼, 이 비극의 무게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어깨에 지워지고 있습니다. 😔

아이에게 총기난사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시키는 모습. (이미지는 재현)
죽은 척, 숨 참기…미국 부모들의 처절한 생존 훈련
1. 틱톡을 강타한 '죽은 척' 훈련 영상
지난해 9월, 이카 매클라우드라는 이름의 한 어머니가 틱톡에 올린 영상은 3,4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영상 속에서 그는 7살 딸에게 총소리가 들릴 때 숨을 참고 죽은 척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피를 묻혀 상처 입은 것처럼 보이는 현실적인 팁까지 전수했습니다. 그는 "이런 훈련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대량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뉴스를 장식하는 미국에선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 샌디훅, 유밸디…비극이 부른 현실
다른 부모들 역시 과거의 끔찍한 사건들로부터 총기 대비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한 어머니는 2012년 26명의 사망자를 낳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딸에게 총소리가 들리면 도망가서 숨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2년 텍사스주 유밸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훈련 빈도를 더 높여, 딸에게 죽은 척하는 방법까지 가르쳤습니다. 이 어머니는 "두려움과 불안을 안 겪을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지금 미국 학생들의 현실이 이렇다"며 미국의 비극적인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비극: 총기난사 사건의 절반이 학교에서
이러한 부모들의 절박함은 냉혹한 통계로 뒷받침됩니다.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44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건이 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무고한 어린이와 교사 18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이러한 비극의 최근 사례입니다. 한 학교 성당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이제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언제 총성이 울릴지 모르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전문가들의 경고: '생존 훈련'이 낳는 트라우마
자녀의 생존을 위해 부모가 직접 훈련시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훈련이 아이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소아과 의사이자 총기 규제 단체의 고문인 애니 앤드루스 박사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훈련으로 인해 아이들의 트라우마가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총기 사건은 현실이 아니라 먼 나라의 이야기여야 합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훈련은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그 공포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훈련을 해야 하는 경우, 아이들의 나이와 발달 단계에 맞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처 방안을 설명하고, 비상 계획에 아이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총기난사'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죽은 척'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마음껏 뛰어놀고 웃을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