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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지키는 생명의 길: 오대산국립공원 ‘로드킬 주의 예보제’의 과학적 메커니즘과 사회적 가치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1,400여 건의 로드킬 조사자료와 포스코DX와의 ESG 협력으로 도입한 ‘AI 기반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융합하여 야생동물 사고 방지를 위한 ‘로드킬 주의 예보제’를 시행합니다. 오대산 일대 국도 6호선과 지방도에서 수집된 야생동물 도로 출현 인식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출현의 87%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원사무소는 위험도를 4단계(보통·주의·위험·심각)로 세분화하여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협업을 통해 도로 전광판에 실시간 안내를 표출함으로써 생태계 보호와 운전자 안전 확보에 나섭니다.
1. 20년의 세월이 빚어낸 생태 빅데이터와 체계적 조사 궤적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인간 문명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적이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06년부터 오대산을 관통하는 주요 거점인 진고개 일원 국도 6호선 18km 구간과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비포장 및 포장도로 11km 구간을 대상으로 발생한 로드킬 사고를 추적해 왔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가치 없이 소멸할 수 있었던 1,400여 건의 야생동물 폐사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한 노력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생태계 보전 빅데이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기 연구 자산은 이번에 도입되는 과학적 예방 시스템의 가장 단단한 기초 뼈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 첨단 기술과의 조우: AI 기반 로드킬 예방 시스템과 ESG 협력
과거 인력 중심의 사후 조사 방식에 머물렀던 생태 관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실시간 예방 체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은 2024년 12월부터 민간 기업인 포스코DX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AI 기반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용 중입니다. 야생동물 감지 지능형 CCTV를 활용한 이 시스템은 도로 변에 출현하는 노루, 고라니 등의 동물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분류하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총 140건의 도로 내 야생동물 출현 인식 데이터를 무인으로 수집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생태적 거동 특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학습의 핵심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3. 시공간 분석이 밝혀낸 야생동물 출현의 법칙과 위험 시간대
인공지능 시스템이 축적한 시각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야생동물들의 도로 침입 행동 패턴에는 명확한 시공간적 규칙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오대산 야생동물들의 도로 출현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 사이의 심야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 통계가 전체 인식 자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7%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야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취약 시간대와 야생동물의 활발한 이동 주기가 정확히 일치함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 결과는 향후 한정된 행정 자원과 예방 설비를 어느 시간대에 집중 배치해야 가장 효율적인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줍니다.
4. 위험도별 4단계 세분화와 로드킬 주의 예보제의 제도적 안착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축적된 과거의 사고 기록과 실시간 AI 분석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전국 국립공원 최초로 계절 및 시기별 위험도를 예측하는 ‘로드킬 주의 예보제’를 기획했습니다. 본 예보제는 연간 위험 등급을 총 4개의 단계로 정밀화하여 분류한 것이 특징입니다. 동물들의 활동량이 비교적 낮은 겨울철인 1월, 2월, 12월은 ‘보통’ 단계로 설정되었으며, 해빙기와 번식기가 시작되는 3월, 4월, 11월은 ‘주의’ 단계로 지정되었습니다. 나아가 본격적인 이동기인 5월과 10월은 ‘위험’ 단계로, 새끼들의 독립과 먹이 활동이 정점에 달하는 6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은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구분하여 시민들에게 직관적인 위험 징후를 경고하게 됩니다.
5. 기관 간 협업을 통한 거버넌스 구축과 미래지향적 기대효과
아무리 훌륭한 생태 데이터와 예보 시스템이 존재하더라도, 이를 도로 위의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것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분석된 로드킬 위험 정보와 저속 운행 유도 메시지를 도로 관리 주무 관청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행정 협업을 전격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국도 6호선을 비롯한 오대산 관통 도로 전반에 설치된 도로전광표지판(VMS)에 시의적절한 예보 알림을 표출함으로써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감속과 주의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기술과 행정의 벽을 허문 이번 협력 모델은 도로 위에서 허무하게 스러져가는 야생동물의 소중한 생명권을 지켜냄은 물론, 대형 로드킬 사고로부터 운전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이번 '로드킬 주의 예보제' 도입은 단순한 환경 보호 활동을 넘어, 20년간의 아날로그적 현장 조사 자산이 현대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거대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모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간 기업인 포스코DX와의 ESG 협력을 통해 고성능 지능형 CCTV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야간 시간대 출현율이 87%에 육박한다는 구체적인 행동 패턴을 정량적으로 도출해 낸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환경부 산하 공단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관리청이 기관 간의 칸막이를 허물고 도로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위험을 공유하는 방식은, 향후 전국 다른 국립공원과 지방 도로에도 즉각 도입되어야 할 혁신적인 행정 모델입니다. 이러한 과학적 생태 관리가 널리 확산되어 도로가 동물들에게는 죽음의 덫이 아닌 안전한 이동 통로가 되고, 인간에게는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공존의 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