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섬의 '트럼프 조롱' SNS 정치: 멜라니아 밈 제작, 민주당 대선 주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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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멜라니아 표지 논란, '밈 전쟁'의 시작
미국 연예·패션 월간지 '배니티 페어'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표지모델로 검토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정치권에 때아닌 '밈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논란은 보수 진영이 '왕관을 쓴 멜라니아'의 가짜 표지 밈을 유포하면서 시작되었고, 이에 맞서 민주당 소속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이 자신을 풍자한 후속 밈을 제작해 응수하면서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
이번 사건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뉴섬 주지사가 '트럼프 따라하기'라는 독특한 소셜 미디어 전략을 통해 민주당 내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는 정치적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됩니다.
보수 진영발 '멜라니아 왕후' 밈의 등장
'배니티 페어'의 멜라니아 표지모델 철회 소식은 지난 8월 24일 처음 알려졌습니다. 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은 이 소식을 접한 후, 마치 멜라니아가 '배니티 페어' 표지를 장식한 것처럼 보이는 가짜 이미지를 제작해 인터넷에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짜 표지에는 왕관을 쓴 멜라니아의 모습과 함께 '미국 왕후(The Queen Consort of America)'라는 큰 제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멜라니아 트럼프의 조용한 혁명", "패션, 권력, 그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기술" 등의 소제목이 달려 있어 마치 진짜 잡지 표지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이미지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뉴섬의 '트럼프 따라하기'…'미국 국왕'으로 풍자
'멜라니아 밈'이 유행하자,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이 맞불을 놓았습니다. 멜라니아 밈이 게시된 지 불과 9시간 반 만에, 뉴섬 주지사의 공보실은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모습을 담은 풍자 밈을 공개했습니다.
이 밈 역시 '배니티 페어' 가짜 표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왕관을 쓴 뉴섬 주지사의 모습과 함께 '미국 국왕(The King of America)'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습니다. 소제목은 "개빈 뉴섬의 목소리 있는 혁명", "머리카락, 젤, 그리고 그토록 미남이 되는 기술" 등으로, 멜라니아의 밈을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패러디한 것입니다.
뉴섬 주지사는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모방하고 풍자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섬은 모든 것에 관해 옳았다'는 문구가 적힌 '마가(MAGA)' 패러디 상품을 출시하는 등, 트럼프를 겨냥한 '트럼프 트롤링'을 자신의 정치적 무기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
정치적 파급효과: 민주당 대선 주자 지지율 급상승
뉴섬의 이러한 전략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9일 공개된 에머슨 칼리지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뉴섬 지사는 25%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정치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의 12%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반면, 2024년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13%에서 11%로 감소했고, 피트 부티지지 전 장관의 지지율은 16%로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뉴섬 지사의 '트럼프 저격수' 이미지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정치 밈, 소셜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무기
이번 '배니티 페어' 밈 전쟁은 현대 정치에서 소셜 미디어와 '밈(meme)'의 역할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의 정치 공방이 논평과 논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짧고 강렬한 이미지와 풍자를 통해 유권자들의 감성과 관심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국왕'으로 묘사한 밈을 올렸던 것처럼, 밈은 이제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대를 조롱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러한 흐름을 누구보다 영리하게 활용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2028년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뉴섬의 '트럼프 트롤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그의 독특한 전략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국 정치의 다음 장이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