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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의 이중주: 가자 휴전에는 '행동' 촉구하며 트럼프 구상 지지, 우크라이나 대화는 '심각한 중단' 선언하며 서방 비판 심층 분석
러시아 크렘린궁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극명하게 대비되는 외교적 입장을 동시에 표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중동 지역의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화가 '심각한 중단 상태'에 있다고 선언하며, 유럽의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 과정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국제 분쟁을 대하는 이중적인 외교 전략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각 사안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와 향후 국제 정세의 전망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푸틴 대통령,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전폭적 지지 표명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평화 이니셔티브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수준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 문제를 오직 정치적·외교적 수단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왔음을 강조하며, 가자지구의 유혈 사태를 막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할 준비가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평화 구상을 발표했을 때 러시아가 거의 즉시 지지했으며, 아랍·이슬람 세계도 초기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구상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촉진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설립이 주요 전제 조건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란 핵 프로그램 상황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논의하는 등 중동 지역의 복잡한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2. 크렘린궁, 가자 휴전에 '행동' 촉구하며 환영 의사 표명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1단계 휴전에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분명 이런 노력을 지지한다. 가자에서 이미 휴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언급하며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합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이행을 촉구하는 조건부 환영의 입장을 취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늘 서명이 이뤄지고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행동들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말로만 하는 평화가 아닌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중동 평화 과정에서 단순한 관찰자 역할을 넘어 적극적인 이행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우크라이나 대화는 '심각한 중단', 서방에 책임 전가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크렘린궁의 입장은 매우 비관적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스탄불 협상 후속 조치로서의 대화가 "심각한 중단 상태에 있다"고 평가하며, 평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 대화의 중단 책임을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유럽의 영향력에 돌렸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의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 과정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전선에서 긍정적인 상황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의지 부족을 부각하여 국제 사회의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4. 미·러 정상회담 및 뉴스타트 연장: 경색된 양자 관계의 현주소
러시아와 미국 간의 양자 관계 역시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새로운 미·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당장 의제에 없다"고 단언하며, 지난 8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이 없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두 강대국 간의 관계가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또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의 조치를 1년 연장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서도 "아직 미국의 실질적인 반응은 없다"고 밝히며 군비 통제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과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심적인 대화 채널이 막혀 있는 상황은 러시아가 중동 문제에서 트럼프 구상을 지지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문제와는 별개의 외교적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임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러시아는 중동에서 평화 촉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무력화하려는 복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 가자지구 휴전: 트럼프 평화 구상 즉각 지지 및 합의 이행을 위한 '행동' 촉구. 팔레스타인 독립국 설립을 장기적 해결책으로 제시.
- 우크라이나 대화: 대화 '심각한 중단 상태' 선언.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유럽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며 책임 전가.
- 미·러 관계: 정상회담 의제에 없음. 뉴스타트 연장 제안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 반응 부재로 경색 국면 지속.